우리는 교역을 통해 세계 각지의 물건과 서비스를 이용한다. 한국에 사는 사람인 A는 미국의 음악을 소비하고, 케냐 커피를 마시고, 중국에서 만들어진 옷을 입기도 한다. 대부분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이 생산한 물건과 서비스를 소비한다.
거래를 통해 모든이들이 이익을 얻을 수 있다(Trade Can Make Everyone Better Off). 이는 경제학의 10대 원리 중 하나이며 사람들이 상호의존(Interdependence)을 선택하게 된 이유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무역을 통해 이득을 취할까?
전 글과 같이 예시를 들어 설명해보자. 클로바와 스페이드라는 두 나라가 있다고 하자. 이 두 나라는 칼과 쌀을 생산한다. 이 곳에서 자원은 시간으로 측정되는 노동시간만 존재한다. 두 나라가 교역을 하지 않는 경우와 하는 경우를 비교하여 교역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본다.
클로바는 하루에 4,000시간만큼의 노동력을 갖추고 있고, 칼 한 자루를 만드는 데는 5시간, 쌀 1kg을 생산하는 데는 10시간이 필요하다. 스페이드는 하루에 3,000시간만큼의 노동력을 갖추고 있고, 칼 한 자루를 만드는 데는 10시간, 쌀 1kg을 생산하는 데는 2시간이 필요하다. 이를 표로 정리하면,
클로바 | 노동시간 | 생산량 | ||
검(자루) | 쌀(kg) | 검(자루) | 쌀(kg) | |
A | 4,000 | 0 | 800 | 0 |
B | 3,500 | 500 | 700 | 50 |
C | 3,000 | 1,000 | 600 | 100 |
D | 2,500 | 1,500 | 500 | 150 |
E | 2,000 | 2,000 | 400 | 200 |
F | 1,500 | 2,500 | 300 | 250 |
G | 1,000 | 3,000 | 200 | 300 |
H | 500 | 3,500 | 100 | 350 |
I | 0 | 4,000 | 0 | 400 |
스페이드 | 노동시간 | 생산량 | ||
검(자루) | 쌀(kg) | 검(자루) | 쌀(kg) | |
A | 3,000 | 0 | 300 | 0 |
B | 2,500 | 500 | 250 | 250 |
C | 2,000 | 1,000 | 200 | 500 |
D | 1,500 | 1,500 | 150 | 750 |
E | 1,000 | 2,000 | 100 | 1,000 |
F | 500 | 2,500 | 50 | 1,250 |
G | 0 | 3,000 | 0 | 1,500 |
위의 표를 이용하여 각각의 생산가능곡선을 그리면 다음과 같다.
축 스케일이 달라서 서로 비슷한 그래프처럼 보이지만, 각각의 값들을 보면 큰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무역에서는 수입과 수출, 두 가지 개념이 존재한다. 수입은 외국에서 생산된 재화를 들여와 국내에서 판매하는 것이고, 수출은 국내에서 생산한 재화를 외국에 판매하는 것이다.
교환비율(Exchange Ratio, Terms of Trade)은 무역을 통해 두 국가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비율을 말한다. 클로바는 검 한 자루 당 0.5kg의 쌀을 포기하고, 스페이드는 검 한 자루 당 5kg의 쌀을 포기해야 한다. 따라서 교환비율은 0.5보다 크고 5보다 작아야한다.
교환 비율이 0.5인 경우 클로바는 교역을 통해 어떤 이득도 취할 수 없고, 불이익을 받지도 않는다(교역에서 다른 재화는 소모되지 않음을 가정한다). 스페이드만 이익을 얻는다.
클로바가 150자루의 검을 수출하고, 스페이드로부터 쌀 300kg 수입한다고 가정하자. 이때의 교환비율은 2kg의 쌀당 한 자루의 검이므로, 2에 해당한다. 클로바는 125kg의 쌀과 550자루의 검을 생산하고, 스페이드는 25자루의 검과 1375kg의 쌀을 생산한다고 하자.
무역을 하기 전(자급자족 경제)의 클로바는 노동시간을 절반으로 나누어 400자루의 검과 200kg의 쌀을 생산하였고, 스페이드는 노동시간을 절반으로 나누어 150자루의 검과 750kg의 쌀을 생산하였다고 하자.
클로바 | |||
무역이 없을 때의 소비량 | 무역이 있을 때의 소비량 | 무역을 통해 얻은 이득 | |
검 | 400 | 400 | 0 |
쌀 | 200 | 425 | 225 |
스페이드 | |||
무역이 없을 때의 소비량 | 무역이 있을 때의 소비량 | 무역을 통해 얻은 이득 | |
검 | 150 | 175 | 25 |
쌀 | 750 | 1075 | 325 |
클로바가 무역을 통해 얻은 이득은 각각 0자루, 225kg으로 스페이드의 이익과는 비교적 적다. 이는 교환비율 때문이다. 교환비율은 2로 5보다 0.5에 가깝다. 따라서 클로바가 얻는 이득이 스페이드보다는 작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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